심귀연 박사 |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심귀연 박사가 현상학자들이 다루는 철학 용어들을 쉬운 일상적 언어로 풀어내어 설명하는 ‘내 머리맡의 사유’를 발간했다.
이 책은 ‘초심자도 알기 쉬운 현상학 개념 읽기’라는 부제에서 말해주듯,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 개념, 그중에서도 현상학을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이다. 관념적인 설명 대신 이미지와 생생한 사례 묘사를 더한, 초심자를 위한 현상학 입문서로서, 현상학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했다.
이 책은 후설에서부터 메를로-퐁티에 이르기까지 현상학이라는 학문을 이룩한 개념들을 하나씩 이해해 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현상학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물줄기를 따라 글이 흐르고 있지만 스물아홉 개의 작은 장으로 나누어 두어, 각각의 내용이 독립적이다. 책의 어떤 부분을 펼쳐도 각각의 내용이 이해될 수 있도록 각 단락을 짧게 구성했다. 내 머리맡에 두고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스낵 같은 책이다.
1부에서는 대표적인 현상학자 4명의 현상학적 관점을 소개한다. 후설,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순이다. 2부에서는 현상학과 관련한 스물아홉 가지의 개념들을 사례 중심으로 묘사하듯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모네, 마그리트, 고흐의 이미지를 가져왔다. 또한 개념 옆에 원어를 다양한 언어로 같이 써 주어 이해를 돕고 있다. 아름다운 작품 이미지와 작품 속에 녹아 있는 현상학 개념을 묘사하여, 이미지와 이미지에 대한 설명만 읽어도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인다.
심귀연 경상국립대 박사는 경상국립대 대학원에서 ‘메를로퐁티의 자유 개념’으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국립대 인문학연구소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재직했으며, 경상국립대 여성연구소와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메를로퐁티의 이론에 근거해 생태, 여성의 문제를 비판적 포스트휴먼 입장에서 확장 연구하고 있다. 이 모든 문제가 이분화된 세계 이해방식에서 비롯되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에 따라 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단독 저서로 ‘신체와 자유’, ‘철학의 문’, ‘몸과 살의 철학자, 메를로퐁티’, ‘취향-만들어진 끌림’이 있고, 공저로 ‘지구에는 포스트휴먼이 산다’, ‘몸의 미래 미래의 몸’, ‘여성과 몸’, ‘포스트바디: 레고인간이 온다’ 등이 있다. -강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