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익섭 (沈門달력디자인위원회 위원장·동국대 명예교수) |
조선왕조 내내 우리 심문은 나라를 선도했고, 거기에 걸맞은 명성을 얻었다. 그런데 오늘을 사는 우리는 500년 전 선조들이 어떤 삶을 영위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조선왕조 최고의 명문가의 후손답게 조상의 찬란한 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있는가. 오늘을 사는 우리는 선조에 견줄만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는가.
조선왕조 최고의 건국공신 정안공 심덕부(청성백) 할아 버지를 소개한 군산 진포대첩기념탑의 내용이 잘못돼 있 고, 경복궁 신도궁궐조성도감 판사로서의 명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우리 후손의 무관심 탓이다. 대종회 는 다른 어떤 가문도 시도하지 않은 대종회 달력을 만들 어 2022년에도 배포한다. 그런데 이 달력을 만들기 위해 전국 지파종회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상들의 유물을 추천 해 달라고 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었다. 슬프지만 그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심문의 찬란한 역사나 자긍심을 보 존하는 데 소홀하면 누가 그 일을 해줄 것것인가. 아무도 없다. 모든 일이 역사가 되지 않고, 기록된 것만이 역사가 된다. 기록된 역사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 키기도 한다. 우리가 기록과 보존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MZ세대가 이끌어갈 포스트코로나 시대엔 제4차 산 업혁명과 맞물려 디지털화가 일상이 될 것이다. 대종 회도 이미 인터넷 족보를 만드는 등 디지털 시대에 한 발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지파종회의 소장품이나 자료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상들의 유산을 디지털 아카이브 (Digital Archive)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이를 후 손들에게 전해줘야 한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디지털이 미래를 선도할 사회를 위하여 이제부터라도 우리 조상의 자료부터 제대로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