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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일가를 찾아서 - 심상조 대유토건 회장

“정직, 원칙, 상식이 통하는 건설업계가 평소 소신”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장으로 제살 깎는 저가입찰 자제 운동

 

무리를 지어 세를 과시하지 않으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건설업계는 한층 더 하다. 하지만 그런 관행을 거부하고 깨끗하고 당당한 기 업을 지향하며 정직·원칙·상식을 기반으로 토건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 
있다. 요즘에는 광야에서 홀로 외쳐온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제는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어떻게 잘 마무리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 심상조 대유토건 회장을 만나 봤다. 

심상조 회장은“바른 경영을 포기하지 않고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경영인” 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심상조 회장이 걸어온 길

1954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났다. 1985년 건설 업에 뛰어든 이후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겪으 면서도 기본과 원칙을 포기한 적이 없다. 심 회 장은 이런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국가기간산업 의 핵심인 고속도로, 철도, 지하철 등 각종 사업 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건설산업의 위상까지 높 여왔다. 1996년에는 수질오염방지 전문업체인 경우크린텍을 인수해 전국 500여 곳 낙후지역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지역의 장학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신기술과 신공 법도 동종업계와 공유하는 등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에도 충실하다. 2013년 11월에는 대한전문 건설협회 서울시회장을 맡아 전문건설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쇄신하기 위해 처음으로 '건설 상생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런 문제의식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어떤 연유로 토건회사를 차리게 됐는지요.

“청송심씨 관향 청송 산골에서 태어나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마침 청송 심문 집안 형님의 부름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어 15년 정 도 사업을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건설업은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창업 기 회가 와서 회사를 차리게 됐습니다. 오너가 되면서 ‘건설업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고 인간의 미래를 열어주는 희망이다’라는 경영철학을 갖게 됐고, 그 경영철학을 정직, 원칙, 상식으로 이루기 위해 노력 해 왔습니다.”

- 어려움도 있 고 보람도 있었 을 텐데.

“건설 발주기 관은 예산절감 을 위해 저가낙 찰을 고수하고, 건설사들은 공 사물량 확보를 위해 적정공사 비에도 못미치 는 낙찰가에 응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습 니다. 이 저가 덤핑의 악순환 이 건설경영자 에게는 최대의 어려움입니다. 이런 상황은 비 리나 부정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술개발과 경영 혁신, 친환경공법개발 등으로 정면 돌파해 왔습니 다. 그 결과가 수질오염방지 전문업체 경우크린텍 인수, 신기술과 신공법의 동종업계 공유, 2014년 건 설의 날 은탑산업훈장 수훈 등으로 이어졌다고 봅 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이런 업적을 포 괄적으로 인정받아 2016년 안양대학교 제67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공학박사를 받은 일입니다.” 

-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시회장의 업적은.

“그 자리에 취임하고는 뼛속까지 원칙주의자가 되었습니다. 사익에 눈이 멀어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스스로 경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관행이 었던 협회 제공 차량, 운전기사, 연료비 등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모든 걸 개인경비로 충당했습니다. 회장이 솔선수범하니 협회 임직원들도 허투루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업적이라면 ‘건설상생발전위원회’ 신설을 꼽고 싶습니다. 저가하도급과 관련해서 종합건설사들을 비난하는 경우 가 많지만 사실 종합건설사들은 목숨 걸 고 공사를 따내 협력사들에 일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어찌 보면 저가하도급의 빌 미는 우리 협력사 스스로가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위원회를 만들어 저가 하도급에 응찰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벌 였습니다. 전문건설업계가 덤핑낙찰에 응 하지 않으면 종합건설사도 원도급공사 딸 때 덤핑 못 하고, 발주기관도 공사비를 후 려칠 수 없습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서울 시회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대한전 문건설협회 중앙회장 권한대행도 역임하 였는데, 그 당시 전국 전문건설인들의 절 대적 지지를 받으며 업계 발전에 크게 기 여한 것으로 평가 받게 되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유실수 같은 사 람이 되고 싶습니다. 유실수는 다 자랄 때까지는 토 양과 자연에서 자양분을 얻기만 하지만, 다 자라면 인간에게 유용한 과일을 제공합니다. 나눔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 합니다. 주변의 도움으로 성장한 기 업주로서 사회 공동체에 이익을 환원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 청송심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25년 전쯤 지역감정이 예민할 때 영업차 전북 전 주 시장통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일이 꼬여 어려 움을 겪고 있는데, 처음 만난 심씨 일가 형님이 나 타나서 ‘내 동생’이라며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 준 일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혈연, 지연, 학연을 중시하는데, 나는 혈연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런 생각에서 청심회(서울 청송심씨모임) 창립 멤버가 되었고 2대 회장을 맡았는데 큰 보람을 느 꼈습니다. 2019년 10월 청송에서 열린 초유의 청송 심씨 한마음대회 집행위원장으로서 ‘개회 선언’을 한 것도 인생 최대의 영광이었습니다. 재경 청송향 우회장도 지내고 현재는 재단법인 청심장학회 이 사로 있습니다. 최근 대종회가 구성한 종중재산관 리위원회에도 참여할 생각입니다. (심 회장은 2019 년 한마음대회 때 2천만 원을, 2020년 장학기금으로 500만 원을 기부했다).”

청송심씨가 더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요.

“최근 대종회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습니 다. 소통과 공감을 통해 많은 일가가 참여해서 의견 을 결집해가는 의사결정구조는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무엇보다도 지파종회를 따지지 않고 ‘청송 심씨는 전부 일가’라는 생각하는 풍토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좋은 징조입니다. 초유의 한마음대회 개 최, 문중 최초의 장학재단 설립, 심문(沈門) 달력 제 작, 종보의 획기적 개선 등은 후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합니다. 이러한 시도와 사업들이 안정적 으로 정착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일가들이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면 좋겠습니다.”

심상조 회장은 2016년 안양대에서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본인의 경영철학과 상생노력, 신기술 개발 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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