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를 발표하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심미숙 교수 |
전북도립국악원 심미숙 교수(51)가 제21회 상주전국민요경창대회에서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밝힌 소감이다. 9살 때부터 40여년 간 소리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얻은 소중한 결실이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한 심 교수는 올해 심기일전해 결국 정상의 자리를 꿰찼다.
이번 수상으로 전북도립국악원은 각종 권위 있는 국악관련 대회에서 현재까지 31명의 대통령상을 수상자를 배출한 기관이 됐다.
심미숙 교수는 전국에서 모인 139팀 중 명창부에서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소리꾼과 경연을 펼쳤다. 여기서 심 교수는 '흥타령'으로 기량을 뽐내 명실공히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대전 출생인 심미숙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무용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야금과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판소리와 고법(북)을 배웠다. 전북대학교에 입학한 후엔 판소리와 고법, 장단 등 심도 있는 공부를 병행했으며, 졸업 후 바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 입단했다.
1998년 국악원 내 교육학예실 교수부로 옮긴 후에도 조소녀, 이일주, 오정숙, 김유앵 선생으로부터 판소리와 민요를 사사하는 등 끊임없이 판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심 교수는 20여년 동안 도립국악원 민요반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하우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신민요와 남도민요의 소리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심 교수는 "2002년부터 시작해 전국대회에 6~7회 정도 참가했는데 갈 때마다 단원들이 가사만 까먹지 말라고 당부할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었다"며 "앞으로도 도민들에게 수준높은 민요강의를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