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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군인의 어머니’ 심천숙 여사 대통령 표창

민주지산 순직 고 이수봉 상사 모친

부대 행사 때마다 손수 음식 준비 등

특전요원 위해 물심양면 지원

“부대 올 때마다 마음 편합니다”

24일 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린 고(故) 이수봉 상사 어머니 심천숙 여사 대통령 표창 수여식 행사 후 심 여사가 이 상사 전우들과 충혼비를 참배하고 있다.

199841, 천리행군 중이던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장병들은 충북 영동군 민주지산을 지나다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을 만났다. 4월임에도 체감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진 극한 상황에서 특전요원들은 악전고투했지만 결국 김광석 소령 등 6명이 순직했다. 24, 당시 순직한 고() 이수봉 상사의 어머니 심천숙 여사가 대통령 표창 수여식 주인공으로 특전요원들 앞에 섰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도 계속해서 부대원들을 챙긴 영원한 군인의 어머니로서 공적을 인정받는 자리였다.

(퍼옴 =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특전사 국제평화지원단 안에는 임무 중 순직한 특전요원들을 기리는 충혼비가 서 있다. 순직자 명단에는 고() 김광석 소령, 이수봉 상사, 오수남·이광암·전해경·한오한 중사도 있다. 모두 같은 날 민주지산에서 순직했다.

심 여사는 충혼비 뒤편에 적힌 아들의 이름을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봤다. 심 여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부대원들이 생각날 때마다 우리 아들 이름 한 번 불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심 여사와 특전사의 인연은 2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들을 비롯한 6명의 특전요원 영결식 당시 다른 유가족들을 다독이며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동료를 잃은 슬픔, 전우를 살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특전요원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소영민(오른쪽)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심천숙 여사에게 대통령 표창을 대리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특전요원들 챙긴 이유 아들 같아서

심 여사는 특전사 체육대회 때마다 부대원 모두가 내 아들이라며 손수 음식을 준비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300만 원 상당의 노래방 기계도 기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841일 민주지산 희생자 20주년 추모식 때는 도로에 인접해 위험하게 서 있던 위령비 이전을 위해 200만 원을 기부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을 위해 100만 원 상당의 음식도 마련했다.

심 여사가 아들을 잃은 슬픔에도 계속해서 특전요원들을 챙긴 이유는 단순하다. 모두가 아들 같아서다. “부대에 올 때마다 마음이 편합니다. 지금도 수봉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목이 메지만, 모두 몸 건강히 씩씩하게 생활하다가 전역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네요.”

심 여사의 지속적인 선행은 점점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최기선 전 인천시장은 심 여사에게 자랑스러운 인천시민상을 수여하며 요즘 시대 이렇게 훌륭한 어머니가 인천시에 계시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인천 성민병원은 무릎이 좋지 않은 심 여사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했다.

특전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심 여사에게 국제평화지원단장 표창을 수여한 데 이어 정부포상 대상자로 추천했다. 심 여사의 나라 사랑 마음과 특전요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전 국민에게 귀감이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인천시의 지원을 토대로 공적 사실 확인·심사가 이뤄졌고,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크나큰 아픔 속에서도 전우와 부대 위로

소영민(중장) 특전사령관은 여사님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한 아픔 속에서도 당시 상황을 견뎌낸 전우와 부대를 위로하고 걱정해주셨다대통령 표창 수상을 특전사 전 장병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고 이 상사를 기억하는 전우들도 심 여사에게 진심 어린 축하인사를 건넸다. 국제평화지원단 용환욱 원사는 수봉이는 위국헌신 군인본분네 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데 노력했던 사람이라며 그의 발자취를 따르며 앞으로도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전사는 앞으로도 심 여사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부여된 임무 완수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소 사령관은 국가가 위기에 처하거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부여받은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혹독한 훈련을 계속한다임무를 완수하는 데 필요한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국가와 국민이 신뢰하는 강하고 대체 불가능한 특전사가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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