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우 의병장 추모제가 진행되고 있다. |
연천군 미산면 유촌리 소재 심상우(沈相禹) 의병장 묘소에서 지난 10월15일 오전 11시 연천문화원(원장 이준용)주최로 심상우 의병장의 113주기 추모제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심상우 의병장의 방계후손인 심준섭 씨와 심덕보 씨, 미산면 이용희 면장, 연천향교 이만덕 고문 등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뜻과 애국정신을 기리고 후세에 모범을 삼자는 취지에서 실시됐다.
연천 출신의 심상우 의병장은 1883년(계미년) 경기도 연천군 미산면 유촌리에서 부친 심응택(沈應澤)과 모친 양성이씨(陽成李氏) 사이에서 출생했다. 당시 왜놈이 운영하는 보통학교(마전공립학교)는 다닐 수 없다며 보통학교로의 입학을 거부하고 마전향교에서 한학을 공부하다가 왕산 허위 선생의 격문을 보고 선생의 휘하로 들어가 의병부대 제3분견대(파견대)장의 임무를 맡아 관공서 습격 등 크고 작은 전투를 벌였다. 1908년 10월15일 백석리 가루재(하우고개 주변: 현 중앙추모공원 자리)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바위틈에서 일본군의 흉탄에 맞아 전사했다.
공의 시신은 당시 일제 감시의 눈을 피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묘를 정했으며 공은 전사 당시 26세로 미혼이었다. 그래서 후손이 없어 장조카인 심준섭 씨가 묘지를 돌보고 관리를 했으며 묘소가 너무 허술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연천문화원에서는 묘지 보수와 함께 고인의 비석을 세우고 기일에 맞춰 제사를 지내왔다.
이날 연천향교의 이만덕 고문과 이준용 연천문화원장은 “공께서는 마전향교에서 한학을 공부하시다가 의병에 자원 입대하셨으므로 차후에는 연천향교에서 추모제를 드리기로 할 것”이라고 의결하고 다음 추모제에는 향교 주관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의 묘소는 현재 지방향토문화재 제24호로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