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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아이톡톡은 불편, 학생의회는 갈등 초래"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교육은 좌나 우에 치우쳐서도 안 되고 어느 날 갑자기 크게 변화를 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방향이 잘못 설정됐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죠."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58·김해 율하초등학교 교장)은 오는 12월 재선 임기 6년을 마무리한다. 그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그리고 이념에 치우친 경남 교육정책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추진해온 경남교육 전반에 대해 그는 "혁신적으로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도 적지 않지만 이념에 치우친 교육정책과 편중된 인사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교육 격차, 학력 저하, 후퇴한 청렴도는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선 임기 6년째 김해 율하초등교장

심의위원·예산 늘려 학교폭력 근절

학운위정치 발판 삼으면 안 돼

경남도의회에 발의된 '학생 자치·참여 활성화 조례안'에 대해 심 회장은 "이 조례는 도교육청에 '학생의회'를 둬 운영하자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현행법에서도 학생자치는 충분히 보장되고 있고 학업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갈등과 혼란만 야기할 소지가 높으며 학교가 정치의 장으로 전락할 염려도 존재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아이톡톡'에 대해서도 경남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학습 플랫폼이라는 입장과는 다른 현장의 실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대면수업과 온라인수업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e-학습터와 줌수업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아이톡톡'으로 바뀌게 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시스템적으로도 안정화가 되지 않아 끊기는 등 수업 진행이 어렵다"면서 "EBS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기능을 향상하고 있는 만큼 구태여 지방 단위에서 추진하는 것은 예산낭비고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관련법 개정 이후 올해부터 학교에서 교육지원청으로 관련 업무가 넘어갔는데 3개 시가 통합된 창원교육지원청은 사건 폭증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창원교육청의 학교폭력 심의위원 수와 예산을 대폭 늘려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서는 "학교 운영의 자치와 자율활동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간혹 일부 위원이 시··구와 시·도 의원 등 정치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건 개선돼야 할 점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19843월부터 교직에 발을 내디딘 뒤 37년째를 맞은 그는 "코로나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은 교육이 맡아야 할 가장 중요한 책무"라면서 "이를 위해 그는 교권과 교사에 대한 동기 부여가 그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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