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욱섭 회장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는데 현장에 있는 우리 의료진 모두가 너무나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이 많은 고양시의 의사단체의 수장을 맡고 있는 심욱섭 고양시의사회장(사진)은 그간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은 의사들을 비롯한 간호사 등 모든 의료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시민들은 환자가 지나간 곳이라고만 해도 피하는데 의료진들은 현장에서 의심 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등 대면해야 해 위험도가 훨씬 높다"며 "의료진도 사람이며 한 가족의 일원인데 (나도 전염될 수 있다는)두려움 속에서 얼마나 불안할까 걱정스러워 더욱 감사한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소아과를 주 진료과목으로 하는 심 회장이기에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병원 방문을 꺼리는 시민들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먼저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개원 의사만 970명인 고양시의사회 회장으로서, 한 명의 의사로서 심 회장은 "최일선에 있는 의료인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부담감과 동시에 코로나19를 막아야 하는 의무감과 사명감이 뒤섞여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 점도 의료진들을 아주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심 회장은 또 "매일 중대본 발표를 보며 희생된 분의 숫자를 들을 때면 그들의 가족들이 생각나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괴롭다"면서 "또 보건소 관계자 등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걸 보면 너무 지치겠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소회를 밝혔다.
더욱이 "진료 도중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확진이 나오거나 양성 판정을 받고 당황해하며 연락해 오는 지인 등 주변에도 코로나19가 퍼져있음을 느낄 때 더욱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심 회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등 희망이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 회장은 "신종플루도 백신이 나와 종식될 수 있는데 코로나19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백신 접종받는 것이 가장 현명하게 코로나19를 이기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걱정스러웠던 순간에 대해 "대구 신천지 팬데믹 당시 '고양시에도 퍼지면 그 많은 환자는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에 두려웠으나 고양시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 민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막아낸 경험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심 회장은 시민들을 향해 "앞으로도 무증상이라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면 확진자 한 명을 찾아내는데 드는 수천만 원의 비용을 미리 절감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다"며 "그래야 조기 발견을 통한 코로나19 종식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