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의사복원상량문

國有寇變義臣赴難而效節事至致命王道褒秩而奬忠
世誦厥德立祠之妥靈 軍器正沈公 不幸中輟 非公之有罅隙 荒墟於一時者 儒門風範
歲維久遠崇慕之無斁竊惟餟食長川祠 公議復元 實百代之尙論 增彩于百世也繄公亦行虎榜立身
廉直守宰抗上司而難容 倭寇猖獗釋衰而起旅 矢盡而投水赤波南江 惟此長城杖屨之收曁
投紱歸來爲縣民之擁馬 累捷殲賊竟殉于晋州 無辱而義全忠烈東國 寔擧俎豆風聲之興焉
若非義德之入人深 山峩峩而千秋崔嵬 天勸義事木石咸豊 載見梁榱之翼翼
豈有縟儀之至再計 水洋洋而萬古長流 自來工成告竣不日 爰騰燕賀之區區
兒郞偉抛梁東  朝陽旭旭台山紅 兒郞偉抛梁南  金城山色白雲涵
煌煌褒美曾如此 籩豆恭陳報不窮 向陽花木爭相發 怳若輝煌義理談
兒郞偉抛梁西  佛甲山中日欲低 兒郞偉抛梁北  蘆嶺巖巖峻斗極
砲火晋城歸路遠 水流雲寂杜鵑啼 忠義堂堂形若同 仰之嵬嵬亘空碧
兒郞偉抛梁上  風雲一掃霽天朗 兒郞偉抛梁下  庶品自來成大厦
康衢日月熙熙時 義宅忠門携手往 子午室當宜妥靈 淸衿進退齊齊也
伏願上樑之後 僾然英靈 多士匍匐 講詩書 於春秋 與霄壤同其久享
焄蒿陟降 遵禮周旋 行忠孝 於內外 化民俗傳之無窮
光復後己巳(一九八九)十一月  日
恩津 宋貢鎬 撰

표의사복원상량문(번역문)
나라에 외구의 침범이 있을때 의로운 신하는 마땅히 달려가서 이를 물리쳐 절개를 세우나니 만약 싸우다가 목숨을 잃게 되면 조정에서는 관직을 추증하여 그 위대한 충절을 포창장려하고 세상에서는 그 공덕을 사모하여 사당을 세우고 영혼을 모시나니 세월이 오래 흘러도 그를 숭모하는 마음은 그치지 않았네. 가만히 생각컨대 군기시첨정심공이 장천사에 배향되었으나 불행히도 중간에 훼철되었던 것은 공에게 하자가 계시어서 그렇게 된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림의 공의로서 복원되어 표의사로 간판 걸었으니 실상인즉 백년의 공론에 의함이로다. 일시적으로 황허되었으나 백세에 더욱 빛나리.
공의 행적을 살펴보건대 유문의 풍도로서 무과에 급제하여 출신하셨네. 청렴하고 정직으로 고을을 다스릴적에 상사의 잘못을 항변하고 직책에 미련이 없어 관직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오는데 군민이 이를 막고 가지 못하게 애원하였네. 임진에 왜구가 침공할제 복상중의 몸으로 상복을 버리고 의병을 일으켜 여러차례 왜적을 공격하여 이를 섬멸시켜 혁혁한 공훈을 세웠으나 필경 진주에서 순절하셨네 궁시가 다하도록 적과 싸우다가 남강에 투신하여 몸이 욕되지 않았으며 의는 온전하였으니 우리나라의 충렬이로다. 이곳 장성은 공께서 머물던 곳이니 이 제사를 받들어 풍성을 일으켰네. 공의 의덕이 놀랍도록 높지 않으면 지금 두번 다시 사우가 세워지지 않았을 것일세.
산이 높고 높은 것은 천년이 가도 높고 물이 넓고 맑은 것은 만년을 가도 흐름이며 하늘이 의사를 도우니 물자가 풍부하고 사람들이 모여와서 이를 도우니 얼마 안되어 준공이 되었으며 이 들보가 우뚝함을 우러러보고 하례하는 말이 많도다.
들보를 동으로 던지니 아침 햇빛이 환하게 밝아 대산이 붉게 휘황하네 포창하여 빛남이 이와 같으나 제사를 공손히 받들어 보답이 무궁하네.
들보를 남으로 던지니 금성산에 흰구름 떠 있네. 양지바른 곳에 많은 꽃이 피어 찬란하니 의리를 담론하여 휘황한 것 같네.
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니 불갑산의 해가 질려고 하네. 진주의 포화로 돌아갈 길은 먼데 물 흐르고 구름이 적막한 가운데 두견새만 우네.
들보를 북으로 던지니 노령이 높고 높아 북두에 닿았네. 당당한 충의가 이와같이 높으니 우러러 봐도 높고 높아 하늘까지 뻗쳤네.
들보를 위로 던지니 풍운이 개인 명랑한 하늘일세. 좋은 세월이 좋고 좋으며 의로운 집과 충성스러운 문으로 모두들 손 잡고 가네.
들보를 아래로 던지니 모든 자재가 와서 큰 집을 다 지었네. 남향으로 된 방에 신주 모시니 선비들이 오고가는 것이 엄숙하네.
원하옵건대 상량한 후로 아른아른히 보이시는 영령이시여. 오르고 내리시며 흠향하시고 백성 교화시키는 것을 영원히 전하소서.
1989년 11월
은진 송공호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