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문

完 文
右文爲成給事慶尙道靑松府普光山大典寺卽我
昭憲仁順兩聖母始祖山所守護之齋宮也自
列聖朝軫恤本寺與他自別至於環山種柏給屯田以奉四時香火之故本道巡兵營及本府並勿侵雜役之意曾有完文矣不幸該寺偶然失火流來古蹟及完文盡入於燒燼之中今則自前
朝家軫恤之意無以憑據營邑雜役不無更侵之慮僧徒輩將至渙散之境云言念守護之節不勝驚駭玆以更出完文付給爲去乎依前永久勿侵쯸爲奠接守護之地宜當者
道光十二年十月  日
禮曹
道光十二年十月  日
兵曹
甲申 十月  日
備邊司

완문(번역문)
완문(관아에서 부동산에 관하여 처분하는 증명서)
이 문서를 만들어 주시는 일
경상도 청송부 보광산의 대전사(大典寺)는 즉 우리
소헌(昭憲) 인순(仁順) 두 왕비와 시조산소(始祖山所)를 수호(守護)하는 재궁(齋宮)이니 열성조(列聖朝)에서 이 절을 불쌍히 여겨 다른 데와는 스스로 구별되었고 온 산에 잣나무를 심었으며 둔전(屯田:각 궁(宮)과 관아에 소속된 밭)을 주어 사시(四時)의 제사를 지내게 하였으므로 본도(本道) 순병영(巡兵營)과 본부(本府)에서 잡일을 시키지 말게 하였고 일찍이 완문이 있었더니 불행하게도 이 절에 우연히 불이 났기 때문에 고적(古蹟)과 완문이 모두 불속에 들어갔고 지금은 전부터 나라에서 불쌍하게 여겼다는 증거가 아무것도 없고 잡일을 다시 시킨다는 염려가 없지 아니하므로 중들이 장차 산지사방으로 흩어질 지경에 이르렀다 하니 수호하는 절차를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어서 다시 완문을 발급하여 달라고 신청합니다. 전과 같이 잡일을 시키지 마시고 수호하게 하시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도광12년10월  일
예조
도광12년10월  일
병조
갑신10월  일
비변사

完文
爲永久遵行事靑松府大典寺卽沈氏始祖文林公山所守護之齋室而
昭憲
仁順兩 聖母命遣中使環山種栢劃給屯田以奉四時香火
列聖朝優恤本寺與他自別使本道巡營兵營及該邑雜役勿侵之意出給備局完文又使春騎兩曹別成完文以爲專事修治而以杜侵漁之弊久矣壬辰七月又有春騎兩曹別成完文以爲守護之道而守護之如何專係寺撰之如何大抵本寺特蒙朝家拔例軫恤之澤前後備局與春騎兩曹完文不啻嚴命今又中明舊典則營邑顧恤不容尋常該寺痼疾莫甚於巡營刻手五名兵營貿紙錢架山摠攝帖下三件事故特爲革罷已爲發闡於兵營及該府是在果營門之刻手兵營之貿紙架山之僧帖餘他雜役自今幷令勿侵則弊痼可謂剝落陽復足云庶幾存心古科待此完文留藏本寺矜式千秋宜當向事
右下靑松府大典寺僧準此

癸巳三月 日 巡察使


완문(번역문)
영구(永久)히 준행(遵行)할 것.
청송부 대전사(大典寺)는 즉 심씨의 시조 산소를 수호하는 재실(齋室)이요.
소헌, 인순 두 왕비께서 궁중 내시를 보내어 산에 잣나무를 심고 둔전(屯田:각 궁이나 관아에 소속된 밭 그 소출로 경비에 충당케 하였음)을 주어 네 계절의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열성조(列聖朝)에서 이 절을 다른데와 달리 넉넉하게 도와주었고 본도(本道) 순영(巡營) 병영(兵營)과 그 고을에서 이 절에 잡일을 시키지 않는다는 완문을 비변사(備邊司)에 내고 또 예조(禮曹) 병조(兵曹)에서 별도로 완문을 작성하여 오로지 수치(修治)하는 일에만 힘쓰게하고 다른 사람의 침범하는 것을 막은지 오래인데 임진년 七월에 또 예조와 병조에서 별도로 완문을 작성하여 수호하는 도를 삼았으니 수호하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것은 오로지 절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대저 이 절은 나라의 도움을 특별히 많이 받았고 전후(前後)해서 비변사와 예조 병조에서 완문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엄명(嚴命)을 내리고 지금 또 구전(舊典)을 밝히니 영읍(營邑)에서 고휼(顧恤:불쌍히 여겨 돌보아줌)도 용납되지 않고 보통 이 절의 고질(痼疾)은 순영(巡營)보다 더 심한 것이 없으니 각수(刻手:조각을 업으로 하는 사람) 다섯명과 병영(兵營)에서의 종이장사와 가산(架山)의 중을 체지(帖紙:관청에서 이례(吏隸)를 고용하는 것)하는 것 삼건(三件) 사고(事故)는 특별히 혁파(革罷:폐지)하고 이미 병영과 해당 부(府)에 밝혔으니 이것이 영문(營門)의 각수와 병영의 종이장사와 가산의 승체(僧帖)에 달려 있다. 여타(餘他) 잡일을 지금부터 모두 시키지 않으면 고질이 없어지고 밝음이 올것이라 하니 고과(古科)에 마음을 두고 이 완문을 기다려 이 절에 보관하면 천추(千秋)에 자랑이 될 것이니 의당 행할 것.
위 완문을 청송부 대전사에 내려 보내니 중은 이것을 지킬 것.

계사년 3월  일 순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