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맹서

和江盟書 壬辰十一月一日
國家不幸蠻夷射凶 大駕播遷 東君危辱惟我義士旣識彛倫寧顧死生共赴國亂庶盡微衷凡我同盟各奮忠烈爭冒矢石以報國家生爲正人死爲正鬼腔血夜瀉江流有聲或有違盟敢居人類天地神祗實所鑑臨

화강에서 맹세한 글 임진11월1일
나라가 불행하여 왜적(倭賊)이 침공하여 들어오니 임금은 도성(都城)을 떠나 피난하였고 세자(世子)는 욕을 당하였네. 오직 우리 의리가 있는 선비들은 이미 인륜(人倫)을 알았으니 어찌 죽고 사는 것을 생각하리오. 함께 국란(國亂)에 나아가 거의 작은 정성이나마 다 하여야 하겠네. 우리 모두 동맹(同盟)하여 각각 충성을 다하고 화살을 무릅쓰고 나라에 보답하세. 살아서는 올바른 사람되고 죽어서는 올바른 혼령(魂靈)되세. 충성스러운 피 들끓으니 강물이 흘러 소리내는 것 같네. 혹 맹세를 어기면 감히 사람의 반열(班列)에 설 수 있겠는가. 천지신명이 내려다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