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향교지

효열부 이씨(孝烈婦 李氏):본군(本郡) 동진면 봉황리에 살던 선비 청송인 심정지(靑松人 沈貞之)의 부인은 경주이씨 철우(慶州李氏 澈雨)의 따님이다. 본디 법도 있는 집안의 숙녀로서 남편에게 출가하였다. 불행하게도 젊어서 남편을 잃고는 내심으로 남편의 뒤를 쫓을 결심을 하였으나 겉으로는 평상시와 같이 하였다. 며칠동안 물조차 마시지 않자 늙으신 시어머니께서 그 사정을 알아차리고 음식을 권했더니 먼저 음식을 들었다고 말하고는 기진맥진 한 채 혼수상태가 되어버렸다. 시어머니께서 손자 아이(養子) 능학(能學)을 안고서 함께 죽어버리겠다고 크게 소리쳐 부르니 희미한 목소리로 방금 조름이 와서 그렇게 된 것이고 다른 뜻은 없었다고 대답하였다. 이때 미음을 먹이니 삼킨 직후에 회생을 하고는 시어머니에게 용서를 비는 모습이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시어머니에게 위로 말씀을 드렸는데 만약 처음에 마음먹었던 대로 했더라면 진실로 불효 막심해 버렸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후 시어머님 섬기기를 더욱 독실히 하고 반찬을 장만해 바치고 예의범절을 지키는데 조금도 게으름이 없었다. 또한 성묘할 때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으니 이분의 열녀행실은 밝고 맑다. 이 세상에 효부(孝婦)를 말한다면 李氏를 먼저 손꼽고, 열녀(烈女)를 말한다면 李氏를 먼저 가리킬 것이다. 이에 애석한 마음 알릴 길 없어 부안군(扶安郡) 鄕校 유림(鄕校 儒林)에서 성균관장(成均館長)에 알리어 제일오오호(第155號) 『표창장수여표(彰狀授與)』 일구사륙년(1946年) 성균관관장(成均館館長) 박성수(朴成洙)